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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중고 판매 이야기일상다반사 2020. 3. 26. 01:18
요즘(20년 2-3월) 중국 코로나 사태로 물량이 부족해진 닌텐도 스위치, 링피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 신품 가격이 스위치 본체는 33-34만원, 링피트는 7-8만원 정도였는데
지금(3/26) 중고나라 판매자들은 본체를 38-40만원, 링피트를 10-13만원 정도에 팔려고 합니다.
38만원에 발매된 동물의 숲 에디션은 52만원에 팔려고 하고 있습니다.
(4/9 기준으로는 스위치 신품이 59만원, 동물의 숲 에디션이 71만원이네요?)
원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 정식 구매가가 37.9만원인데,
지금(3/26) 오픈마켓에선 링 피트 가격을 21만원, 닌텐도 스위치 본품을 5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코로나로 인한 중국 생산 불가, 중간 유통상들의 담합, 동물의 숲 출시로 인한 닌텐도 열풍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입해두고 사용하지 않은 닌텐도 스위치를 팔기로 했습니다.
구성품은 닌텐도 스위치 풀박스, 링피트 타이틀 및 링콘, 마리오파티 타이틀, 저스트댄스 2019 타이틀,
닌텐도 계정에 속한 피트니스 복싱입니다(사진은 밑을 참고하면 된다).
판매할 땐 55만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이 굉장히 빠르게 온 것을 보니 60만원에 팔았어도 괜찮았겠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중고나라에는 사기가 많습니다.
시세보다 훨씬 사게 판매글을 올린 후 돈만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거나 택배 안에 이상한 것들을 넣는 방식으로 사기를 칩니다.
(저는 아이폰6을 구매할 때 이런 사기를 당해서 70만원 정도를 날린적이 있었습니다.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며 넘어가긴 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는 대학생 때였기에 정말 원통했죠.)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추가 사진을 요구한다던가, 직거래를 하거나 정상적인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안전거래를 진행해야 합니다.
어쨌든 저는 판매자 입장이니 구매자들이 의심하지 않을 판매글을 작성하여 스위치를 빨리 팔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글이 아래의 글입니다. 조금 구질구질하지만 이 정도 정성이 있어야 사기같지가 않습니다.
아래는 이 스위치와 관련된 슬픈 이야기입니다.
관심이 없으시면 맨 마지막에 !요약!을 읽으세요.
작년 10월 말... 스트리머들로부터 시작된 링피트 유행을 따라서
저도 부푼 꿈을 안고 스위치와 링피트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 무지막지한 드래고는 제가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용새끼... 욕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실제로 플레이 해보시면 알겁니다.
그래서 저는 링피트를 더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치는 TV 앞의 공간을 차지하는 애매한 녀석이 되었다가 구매한 돈이 너무 아까워서
마리오파티와 저스트 댄스 타이틀, 그리고 e-shop에서 피트니스 복싱을 구매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정이 떨어져서 스위치와 이별하려 합니다.
스위치는 2019년 10월 말에 구매했습니다. 신형 네온입니다.
스위치는 포장비닐을 제외하면 풀박스 구성품 전부 있습니다. 박스까지도요
스위치 본체는 거의 TV앞 독에 꽂혀 있었기 때문에 기스나 상처가 없습니다.
안 다칠 거라 생각해서 필름은 붙여놓지 않았습니다.
링피트는 절대 안 팔거라는 다짐을 하며 박스를 버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친구를 떠나보내야 할 것 같네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 거래는 서울 왕십리역 근처에서 직거래로 합니다.
※ 가격은 스위치(신형)+링피트+기타 타이틀 포함하여 55만원입니다.
※ 연락은 010-xxxx-OOOO으로 주세요.[편집 주-연락처는 비공개로 하기 위해 바꾼다]
※ 스위치는 TV앞 독에만 꽂아놓아서 기스가 없을겁니다. 필름 안 붙여놨습니다.
※ 기타 타이틀은 (마리오파티[여자친구랑 하면 꿀잼입니다. 없으시면 가족,친구와!],저스트댄스2019,
닌텐도 계정에 들어가있는 피트니스복싱)입니다.
※ 제품을 따로 팔지 않습니다. [스위치/스위치+링피트] 불가능합니다.
※ 오늘 자정(24시)까지 연락을 받겠습니다. 혹시라도 사정이 급하셔서 추가금을 내서라도 구매하고 싶으시면 가격을 제시해주셔도 됩니다.
또한 제 다이어트 실패 스토리만큼 구구절절한 사연을 보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글을 게시한 후 9시가 못 되어서 구매자들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로 연락한 분은 배터리가 개선된 신형인지 문의한 후 구매를 고민한다 하였고,
두 번째로 연락한 분은 어느 정도 고민하며 다양한 문의를 했습니다.
세 번째로 연락이 왔는데 이 때 두 번째 연락자에게 구매의사를 정확히 물었고 잠실에서 차로 출발한다고 해서
세 번째 분에게는 대기를 걸었습니다.
구매자가 차로 이동하기에 만남 장소를 왕십리역 5번 출구 앞으로 결정했는데
5번 출구 앞에서는 차를 긴 시간 동안 정차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개성빌딩으로 오라고 연락했습니다.
개성빌딩은 낮에는 복잡하지만 밤에는 굉장히 한적하다. 차를 세워두고 거래할 수 있고 왕십리역과 멀지도 않기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닌텐도 계정을 넘기기 위해서 노트북에 테더링을 물리고 https://accounts.nintendo.com/ 에 접속해서
이메일 변경, 비밀번호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피트니스복싱이 닌텐도 계정으로 다운로드해서 계정을 통으로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활한 작업을 위해 비밀번호를 미리 변경해서 갔고 이메일만 변경 후, 로그인으로 계정 양도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세 번째 연락자께는 거래가 완료되었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판매를 하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너무 싸게 판게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구매하신 분이 결혼한지 얼마 안 되신 신혼이신 것 같아서 쿨하게 돌아왔습니다.
중고거래는 항상 험난합니다. 물품을 오랜시간동안 찾고, 거래자와 연락하고, 약속잡고, 만남의 장소로 이동해야 합니다.
그래도 중고거래의 장점은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신품보다 저렴한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다음에는 무엇을 거래할까요? 글을 작성하니 설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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